2025년 4월 3일(목)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2025 Seoul International Buddhism Expo)’가 총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6일(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신문’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팔정도와 함께) 부디즘 어드벤처@코엑스’라는 주제와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이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되었다.

이번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한국전통·불교미술 전시와 수행 작품 전시, 그리고 불교 현대 미술 특별전 등 다채로운 전시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울러 수행의식 및 수행문화 상품, IT, 의류, 건축, 공예, 차, 식품을 총망라한 폭넓은 카테고리의 콘텐츠 전시를 통해 불교 문화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장영섭 운영총괄과의 일문일답이다.

|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2013년 첫 개최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한국 불교 문화의 계승·보존과 전파 및 전통문화산업 소상공인 지원·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박람회를 표방하고 있고요.

|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 행사의 경우, 재미있는 불교라는 모토 아래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홍보에 임했습니다. 2030세대와의 공감과 교류를 위해 SNS를 통한 소통과 온라인 위주의 홍보에 집중했는데, 이것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이어서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리고, 다시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그 결과 현장 참관 13만 명, 온라인 참관 44만 명으로 2023년 대비 3.5배가량의 참관객 수를 기록했고요. 올해는 사전 등록자부터 2024년 대비 4배로 폭증하면서 등록이 조기 마감됐고, 개막 당일 참관객 수도 2배를 넘는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올해 행사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작년 행사가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불교의 매력을 알렸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인류가 만들어낸 지혜이자 삶의 방식인 불교를 전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어요. 그래서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방식으로서의 불교를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내면화 할 것이냐에 대해 많은 숙고를 거쳤습니다. 이를 위해 주제로 선정한 것이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 부디즘 어드벤처’입니다. 젊은 세대의 열정을 자극할 수 있는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가가는 불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이를 추동하기 위한 테마가 팔정도(The Eightfold Way)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행사의 테마인 팔정도에 대해 설명한다면?

팔정도는 본래 괴로움을 없애고 열반의 이르는 올바른 여덟 가지 수행을 뜻하는데요, 이는 곧 부처님이 이야기하는 행복의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삶 속에서 구현되는 것인데, 팔정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로 맞닥뜨리는 여덟 가지 핵심적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여덟 가지 해법을 담고 있어요. 이 팔정도가 제시하는 무난하고 순조로우면서, 동시에 알차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해법을 이번 박람회의 놀이 콘텐츠로 구현했습니다.

| 놀이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했는가

이번 행사의 불교 테마 놀이 콘텐츠인 ‘부디즘 어드벤처’의 구성은 참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지식 습득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와 참관객 선호도가 높았던 불교 문화 굿즈 증정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정 세계관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RPG게임처럼, 콘텐츠 체험을 완료하면 불교 문화 굿즈를 증정하는 방식이었죠. 참관객들은 팔정도를 상징하는 여덟 가지 과제를 클리어하며 8종의 팔정도 카드를 수집하실 수 있었고요, 과제를 모두 수행하신 분들께는 가피 박스라는 소정의 상품 패키지를 증정해드렸습니다. 한편으로는 한문으로 된 팔정도의 가르침을 쉬운 현대어로 변환하고, 팔정도 카드에 직관적 디자인의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불교 용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였습니다.

| 다채로운 전시품들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1700년 간 응축된 한국 불교 문화 관련 유물들은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은 높은 수준의 문화재들입니다. 최근 이러한 불교 문화에 젊은 작가들의 신선하고 참신한 감각이 더해져 재해석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불교 관련 유튜브 콘텐츠나 강연, 템플스테이, 그리고 각 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성황리에 치러지는 모습을 보면, 불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영섭 운영총괄은 “불교에 대한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점점 어려워져가는 삶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의 불교 문화는 삶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힐링의 매개체로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삶의 배움터로 기능하고, 나아가 한국 불교 문화의 힘을 세계에 널리 전파하기를 바라게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