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같이 지내는 반려인 1500만 명 시대. ‘펫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반려동물보험 시장도 연 평균 13% 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베이비 페어’만큼이나 관심이 높아진 게 바로 ‘펫 페어’다.

일부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스마트한 집사생활을 위한 온갖 ‘육아템’들이 한자리에 모인 ‘반려동물 박람회’는 반려인들의 각광을 받으며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4일 SETEC에서 열린 국내 펫 페어의 대표격인 ‘케이펫페어’에서 담당자에게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케이펫페어의 개최 의의와 간단한 연혁 소개

케이펫페어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이 즐기는 축제’라는 목표 아래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표 반려동물 박람회입니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인기있는 제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신제품과 신규 브랜드를 수많은 반려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며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이펫페어는 2013년 킨텍스에서 첫 개최된 이후 점차 개최 지역을 확대해왔으며, 2025에는 총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에서 14번의 행사를 개최하는 전국구 전시가 되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 전시회를 ‘메가주(MEGAZOO)’로 브랜딩하여 글로벌 B2B2C 전시회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같은 주관사에서 ‘가낳지모 캣페어’와 ‘메가주’도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케이펫페어’와 ‘가낳지모 캣페어’, 그리고 ‘메가주’는 각각 차별화된 콘셉트와 규모를 가진 반려동물 박람회입니다. ‘케이펫페어’는 강아지 중심이지만 고양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고자 하는 종합 반려동물 박람회입니다. 특정 반려동물에 국한하지 않고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연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낳지모 캣페어’는 고양이를 위한 반려묘 전문 전시회로, 고양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구성되어, 집사들을 위한 여러 정보와 지식을 제공합니다.

‘메가주’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로 연 2회, 5월과 11월에 개최됩니다. 일반적인 펫페어에서 보기 어려운 대형 브랜드들도 다수 참가하며 화려한 라인업과 이벤트들이 마련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펫페어들은 대부분 B2C 중심으로 개최되나, ‘메가주’는 글로벌 B2B2C 전시회로 발전하고 있어 반려동물 산업 관계자들에게도 중요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케이펫페어’만의 특징은? 또는 관람객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색 부스나 이벤트가 있다면?

케이펫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쭈쭈쭈’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관람객 혜택 시스템입니다. 단순한 사전등록을 넘어, 참가하는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할인/증정 쿠폰을 함께 제공하여 참관객들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참가 기업에게는 또 다른 홍보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도 ‘쭈쭈쭈’를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박람회를 보다 즐겁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시그니처 이벤트로 새롭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아케이드(쭈쭈쭈 오락실)’에서는 인형뽑기 기계를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할인쿠폰을 직접 뽑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참관객이 조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현장에서 즉석으로 경품을 뽑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참가기업에게는 또 하나의 홍보 창구로서 인기있는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 강아지를 동반할 수 있는 행사라 반려인들의 관심이 높은데,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

행사마다 많은 강아지를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 아이들도 생깁니다. 최근 SETEC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특히 사람보다 강아지 친구들을 무척 좋아하던 리트리버 한 마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본인보다 훨씬 작은 강아지를 멀리서 보고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더니, 가까이 가서는 서로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나누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꼬리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흔들리고 있었고, 곧 또 다른 친구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달려가 다시 인사를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반려견들에게도 이렇게 다양한 강아지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 공간이 단순한 전시가 아닌 하나의 놀이 장소이자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업계 종사자로서 바라본 펫 산업의 전망은?

아직 ‘펫테크’ 시장이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AI와 반려동물 산업의 결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펫페어’도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으며, 8월에 있을 ‘케이펫페어 서울(코엑스)’에서 관련 컨퍼런스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케어산업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미국 동물병원 밴필드가 발표한 반려동물 비만도 지표에 따르면 비만도가 심각한 반려견이 19%, 뱐려묘가 34%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고단백·저지방 사료 등 펫푸드 시장 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 제품과 운동을 돕는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참관객 분들께 반려동물 건강 관리 제품도 한 데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